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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2가 2025년 11월 정식 출시된 이후, 커뮤니티에서는 아이온2 시스템, 아이온2 스토리, 아이온2 과금 구조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필자인 나는 직장인 기준으로 하루 1~2시간 정도만 투자해 2주 동안 꾸준히 플레이했고, 현재 캐릭터 레벨은 26이다. 이 글은 “하루 종일 붙어서 하는 하드코어 유저”가 아닌, 정말 회사 다니면서 짬내서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 관점에서 정리한 아이온2 후기다.
아래에서는 실제로 느낀 아이온2 스토리 몰입감, 만렙 45 성장 구조, 자동사냥 부재와 편의성, 무과금 플레이의 현실을 중심으로 아이온2를 시작할지 고민하는 유저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솔직하게 정리해 보겠다.
· 플레이 타임: 2주 / 하루 평균 1~2시간
· 과금 상태: 완전 무과금
· 콘텐츠 진행: 메인 퀘스트 위주, 일부 서브 및 일일 퀘스트 경험
1️⃣ 아이온2 스토리 몰입감 – 왜 직장인에게도 잘 맞을까?
아이온2를 처음 켰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스토리 몰입감이었다. 많은 모바일 MMORPG가 형식적인 스토리와 스킵용 대사를 채워 넣는 수준에 그치는 반면, 아이온2는 컷신과 전투, 필드 이동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계속 이어 보는 느낌이라,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하게 된다.
특히 직장인 입장에서 중요한 건 “짜투리 시간을 써도 내용이 이어지느냐”인데, 아이온2는 이 부분에서 꽤 합격점을 준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10분, 점심시간에 15분, 퇴근 후 30분 정도 쪼개서 해도 메인 퀘스트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퀘스트 동선이 크게 꼬이지 않고, 어디까지 했는지 다시 감을 잡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오랜만에 접속하면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지?” 싶다가도, NPC 대사와 연출을 몇 분만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황을 다시 이해하게 된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지역별 분위기와 NPC 관계가 꽤 디테일하다는 것이다. 마을마다 문화와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고, NPC들 사이의 갈등이나 관계도 텍스트로만 던져놓지 않고 퀘스트 진행 속에서 보여 준다. 원작 아이온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도 “새로운 세계에 들어왔다”는 느낌으로 부담 없이 진입할 수 있다. 굳이 스토리 텍스트를 100% 정독하지 않더라도, 컷신과 주요 연출만 따라가도 큰 줄기는 파악 가능하다.
물론 서사 자체가 완전히 혁신적이거나, 콘솔 AAA 타이틀급의 깊이 있는 스토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모바일 MMORPG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충분히 상위권에 들 정도의 완성도이며, “스토리 신경 안 쓰는 양산형 모바일 게임”과는 확실히 다른 방향성을 보여 준다. 스킵 난무하는 게임에 지쳐 있던 직장인이라면, 아이온2의 연출과 서사 중심 구조는 꽤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2️⃣ 아이온2 만렙 45레벨 – 직장인에게 유리한 성장 구조
아이온2의 최대 레벨은 45다. 다른 모바일 MMORPG에서 흔히 보이는 80~100레벨 구조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게 느껴지는데, 이게 직장인에게는 꽤 큰 장점이다. 커뮤니티 공지나 미디어 기사에서도 “빡세게 달리면 하루~이틀 안에 만렙”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레벨 구간 자체는 짧게 설계되어 있고, 대신 만렙 이후의 파밍과 내실이 핵심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실제로 2주 동안 하루 1~2시간 정도만 플레이하면서 메인 퀘스트만 꾸준히 따라갔는데도 레벨이 꽤 빠르게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 별도로 몬스터를 수 시간씩 사냥한다거나, 반복 퀘스트를 무한 반복해야만 레벨이 오르는 구조가 아니다. “오늘은 메인 퀘스트 구간 하나만 밀어야지” 하고 접속해도, 자연스럽게 경험치가 쌓이며 성장하는 편이다.
중요한 건 성장 동선이 복잡하지 않다는 점이다. 미니맵과 퀘스트 UI가 직관적으로 잘 안내해 주기 때문에, 오랜만에 접속해도 “어디 가야 하지?” 고민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 직장인에게 가장 큰 피로 요소가 “길 찾다가 시간 다 쓰는 것”인데, 아이온2는 메인 루트가 잘 정리되어 있어 진입 장벽이 낮다. 레벨이 막히는 구간에서는 서브 퀘스트나 던전을 조금 섞어 주면 되고, 굳이 공략을 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이 구조가 항상 장점으로만 작용하는 건 아니다. 만렙이 낮다는 건 그만큼 “본 게임(파밍·내실·PvP)” 구간으로 빨리 밀어 넣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직장인도 쉽게 만렙 근처까지 가지만, 그 뒤에는 다른 유저와의 격차가 장비·내실·플레이 시간에 따라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아직 레벨 26이라 만렙 이후 구간을 직접 경험하진 않았지만, 커뮤니티 후기를 보면 만렙 이후에는 일일·주간 숙제, 던전 루틴, 장비 강화 등 꽤 바쁘게 돌아가야 하는 단계가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적어도 “레벨업 자체가 막막해서 초반에 지친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오늘도 조금은 앞으로 나갔다”라는 성장 체감을 매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온2의 성장 구조는 확실히 직장인 친화적인 편에 속한다고 느꼈다.
3️⃣ 자동 이동은 좋지만 자동 사냥은 없다 – 직장인 기준 편의성 분석
아이온2를 둘러싼 가장 큰 논쟁 중 하나가 바로 “자동사냥 부재”다. 공식적으로 아이온2는 자동사냥이나 방치형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고, 직접 조작과 전투를 핵심으로 하는 게임이라고 못 박았다. 실제로 플레이해 보면 자동 이동 기능은 지원하지만, 몬스터를 자동으로 잡아 주는 전투 자동 사냥 기능은 없다. 최근 패치/정보에서는 모바일 편의를 위한 보조 기능이나 어시스트가 언급되지만, 기본 방향성은 여전히 “수동 중심”에 가깝다.
먼저 장점부터 보자. 자동사냥이 없다는 건 곧 “내가 직접 조작해서 싸우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스킬 콤보를 어떻게 섞느냐, 회피 타이밍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전투 난이도와 재미가 달라진다. 단순히 켜 두고 방치하는 게임과 달리, 전투 한 판 한 판에 집중하게 되다 보니 몰입감이 확실히 높다. 또, 자동사냥 중심 게임에서 흔히 겪는 “게임이 나를 대신해서 플레이하는 느낌”이 덜하기 때문에, 짧게 플레이해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특히 직장인 기준으로 보면, 반복 파밍 구간이나 몬스터 처치 수가 많은 퀘스트에서는 “손이 꽤 바쁘다”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된다. 출퇴근 시간에 버스·지하철에서 한 손으로 가볍게 돌리기에는 조작 난이도가 있는 편이라, 이런 상황에서는 사실상 퀘스트 수주·정리 정도만 하고 본격적인 전투는 집에 가서 하는 구조가 되기 쉽다.
개인적으로는 자동 이동 + 수동 전투 조합이 꽤 괜찮다고 느꼈지만, 완전 자동사냥에 익숙한 유저라면 “왜 이렇게까지 수동만 고집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특히 맵 곳곳에서 아이템을 하나하나 직접 줍는 구조는 직장인 입장에서는 다소 피로하게 느껴질 수 있다. 커뮤니티에서도 “만렙 찍는 시간보다 맵에서 폐지 줍는 시간이 더 길다”는 불만이 나오는 걸 보면, 이 부분은 향후 패치에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정리하자면, 전투 몰입도 vs. 편의성 중에서 아이온2는 전투 몰입도 쪽에 더 강하게 손을 들어준 게임이다. 수동 전투가 좋아서, 또는 자동사냥이 지겨워서 새로운 게임을 찾는 직장인이라면 아이온2의 방향성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반대로, “켜 두고 알아서 돌아가게 두는” 스타일의 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4️⃣ 아이온2 과금은 필수인가? 무과금 직장인 기준 현실적인 결론
아이온2를 둘러싼 또 다른 뜨거운 주제는 과금 구조다. 출시 초반에는 멤버십, 배틀 패스, 일부 유료 패키지 구성이 “편의성만이 아니라 성능에도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논란이 있었고, 개발사가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보상 조치를 하기도 했다. 지금도 커뮤니티에서는 “이 게임은 결국 과금 게임이냐, 아니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그럼 완전 무과금 직장인 기준으로 느낀 점은 어떨까? 최소 2주 동안의 경험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초반~중반 구간은 무과금도 충분히 가능하다. 메인 퀘스트 보상과 기본 파밍만으로도 레벨업과 장비 수급이 어느 정도 따라오기 때문에, “아, 이 구간은 돈 안 쓰면 진행이 막히겠는데?”라는 벽은 아직 느끼지 못했다. 특히 스토리 위주로 즐기고, PvP나 랭킹 경쟁에 크게 관심이 없다면 과금 압박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다만, 여기에는 분명한 전제가 하나 붙는다. 바로 “경쟁 콘텐츠에 얼마나 진지하게 뛰어들 생각인지”다. 상위 던전 경쟁, 랭킹 PvP, 장비 강화와 옵션 세팅까지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시간이든 돈이든 한쪽을 더 투자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같은 기간 동안 더 오래, 더 자주 접속하는 유저와의 격차를 순수 무과금 + 제한된 플레이 시간으로만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결론은 이렇다. · 스토리·PVE 위주 캐주얼 직장인 →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 상위 경쟁·랭킹·빠른 성장까지 노리는 직장인 → 일정 수준의 과금은 각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과금을 할 생각은 없지만, 만렙 이후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파고들게 되면 “시간을 더 투자하느냐, 돈을 조금 쓰고 시간을 줄이느냐”의 선택은 언젠가 마주하게 될 것 같다.
🧾 아이온2 총평 – 직장인이 아이온2를 해야 하는 이유 & 주의할 점
- 스토리 중심 구조라 짧게 플레이해도 몰입감이 유지됨
- 만렙 45 레벨 구조로 성장 피로도가 낮은 편
- 메인 퀘스트 위주 플레이만으로도 초반~중반 무과금 진행 가능
- 자동 이동 지원으로 동선 스트레스가 적음
- 자동사냥 부재로 반복 파밍 구간은 손이 많이 바쁨
- 아이템 수동 줍기 등 일부 내실 요소는 피로감 유발
- 상위 PvP·경쟁 콘텐츠에서는 과금/시간 투자 격차가 크게 날 수 있음
2주 동안 직장인 기준으로 꾸준히 플레이해 본 결과, 아이온2는 “짧은 시간에 확실한 재미와 성장감”을 주는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자동사냥에 의존하지 않고, 스토리와 수동 전투에 집중하는 설계 덕분에 출퇴근·점심시간처럼 짧게 쪼개서 플레이해도 “오늘도 뭔가 이뤘다”는 느낌을 주는 편이다.
물론 모든 직장인에게 무조건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퇴근 후 뇌를 끄고 자동사냥 켜 두고 싶은 사람, 반복 파밍을 최소한의 조작으로 처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이온2의 수동 전투 중심 구조가 오히려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요즘 모바일 게임이 너무 방치형 위주라 지루하게 느껴졌다면, 아이온2의 방향성은 충분히 신선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정리하자면, “스토리·PVE 중심으로 가볍게 즐기고 싶은 직장인”에게 아이온2는 한 번쯤 해볼 만한 MMORPG다. 경쟁 콘텐츠나 랭킹에 욕심을 내게 되는 순간부터는 과금과 시간을 얼마나 투자할지,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지갑 사정을 잘 따져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